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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색] "기억의 골목에서 별들의 바다로"… '다시금 고향을 거닐다'가 그리는 인류의 귀환

By 데스크 | Jan 25, 2026
우리는 모두 돌아갈 곳을 그리워하는 존재입니다. 최근 공개된 이 영상은 골목 끝 미나무 아래 숨겨두었던 어린 시절의 파편부터, 별자리가 빼곡한 우주 저 너머 새로운 안식처를 향한 갈망까지를 섬세한 문장으로 엮어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상은 작아진 집번호판과 희미해진 이름, 그리고 문틈 사이로 배어 나오는 어머니의 투박한 손길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따스한 향수로부터 시작됩니다. 언덕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과 신발 밑창에 닿는 흙의 질감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근원적인 고향의 감각을 일깨웁니다. 이러한 서정적인 묘사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미련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이 곧 인류라는 종의 출발점임을 상기시킵니다.

중반부에 접어들며 고향의 이미지는 거대한 우주적 배경인 '다차막 우주'의 세계관과 맞물립니다. 낡은 정류장 벤치에 앉아 주머니 속 성좌도를 펼치고 다음 행성을 그려보는 모습은, 인류가 익숙한 고향을 뒤로하고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야만 하는 숙명적인 여정을 은유합니다. 흑길 끝에 닿은 하늘에서 발을 굴러 승천의 문턱에 서는 과정은 인류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맞이할 전 우주적 변화 사이의 경계점을 장엄하게 묘사합니다.

결국 영상은 한 세대의 한숨이 다음 세대의 첫발로 이어지는 생명력의 순환을 노래합니다. 여기서 끝일지 혹은 새로운 시작일지 묻는 질문은, 우주적 붕괴라는 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힘이 결국 가슴 깊이 간직한 고향의 숨결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비록 지금은 익숙한 흙과 별을 뒤로하고 떠나지만, 언젠가 도달할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또 다른 고향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합니다.

이 영상은 서정적인 목소리와 시각적인 가사를 통해, 가장 사적인 기억이 어떻게 전 인류적인 생존과 미래의 서사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kyH74fnqq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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